'용산 회동' 이후 입지 약화
對野 협상 이끌어낼 첫 과제
여야의정協 참여 유도 관건
특감 반발 원내 설득도 험로
30일 추가 메시지낼지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빈손 회동'에 따른 입지 약화와 김여사 해법 마련에 정공법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한동훈 대표가 내주 취임 100일을 맞는다. 한 대표는 국정감사 이후 있을 여야 대표 회동, 민생공통공약협의체, 여야의정협의체, 당 의원총회 등을 통해 리더십이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 여사 해법과 관련해선 당내 친윤계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가운데 여야의정협의체와 관련해서도 야당이 딴지를 걸고 있는 만큼 향후 한 대표가 당내 리더십과 원내 주도권을 동시에 확보할 있을 지에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의총·與野협상… 리더십 '시험대'
27일 여권에 따르면 28일 여야 합의로 출범하는 민생·공통공약추진협의체 출범을 시작으로 한 대표의 리더십이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여권 내에서 가장 시급한 사안은 한 대표가 김여사 이슈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당론을 모으는 일이다.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도 특별감찰관 이슈를 제기한 한 대표는 이후에도 '변화와 쇄신'을 위해선 특별감찰관 추천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한 행사에서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제가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행보가 결국 '변화와 쇄신을 위한 소신 정치'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친윤계의 반발이 심해 특별감찰관 문제를 놓고 내홍이 심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단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감 이후 특별감찰관 추천 관련 당론을 모으기 위한 의원총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의총에서도 친한계는 '변화와 쇄신을 위한 한 대표의 충정'을, 친윤계는 '한 대표의 인기에 영합한 독자 플레이'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알려져 격한 충돌을 예고한다. 의총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열릴 예정이다. 대외적으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을 비롯한 야당과의 만남·협상 구도도 한 대표 리더십 유지의 가늠자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여권에서 출범 신호를 보낸 여야의정협의체의 꼬인 실타래를 한 대표가 어떻게 풀어낼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지난 22일 여야의정협의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여야의정협의체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민주당이 협의체 대표성 등을 걸고 넘어지면서 아직 출범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취임 100일, 대표 위상 회복할까
오는 30일 취임 100일 맞는 한 대표가 어떤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이반된 민심회복의 첫걸음으로 강조한다.
한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과 빈손 회동 이후 더 센 '변화와 쇄신'을 강조한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친윤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김여사 해법을 놓고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반응이 주목된다.
한 대표는 내달 중 위증교사 혐의 등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 이 대표와 전체 당이 이 대표 지키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에 대한 집중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집권 여당 대표로서 경기침체 지속 속에서 벼랑 끝에 매달린 영세 자영업자 등을 위한 민생안정 대책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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