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정부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를 찾아 북한군 파병 관련 동향을 브리핑한다.나토에 따르면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주재하는 북대서양이사회(NAC) 회의에 참석한다. 대표단에는 박진영 합참 정보부장 등 정보·군·외교 분야 고위 관계자들이 포함됐다.
NAC는 나토 32개 회원국 대표가 동맹에 영향을 미치는 안보 문제를 논의하고 관련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IP4) 대사들이 초청됐다. 나토는 북한군 파병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회의는 러시아군에 파병된 북한군의 쿠르스크 전투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시점에 열려 주목된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해 일부 점령한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이다.
한국 대표단은 나토 측과 북한군 파병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의 우크라이나 현지 모니터링단 파견과 군사 지원 확대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현재 북한군의 전력과 전술을 분석하기 위한 모니터링단 파견을 검토 중이다.
한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군수 물자를 제공하고 미국에 155㎜ 포탄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간접적으로 도왔으나, 이번 북한 파병을 계기로 상황에 따라 공격용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단은 이어 유럽연합(EU) 정치안보위원회(PSC)에서도 브리핑을 진행하고, 뤼터 사무총장 등 나토 및 EU 고위 관계자들과 개별 면담도 가진다.
뤼터 사무총장은 NAC 회의 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