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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앞바다에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연구 본격화

울산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GS건설, 포스코 협무협약
울산 울주군 서생면 연안 해저 수심 30m에 서버 10만 대 규모
냉각 및 방열기술개발, 최적설계 및 시공기술 등 연구
울산 연안 암반으로 형성.. 지반 안정성 높아


울산 앞바다에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연구 본격화
울산 앞바다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기술 연구 업무협약식이 27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연구에는 울산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GS건설, 포스코가 참여한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앞바다에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위한 연구가 본격 시작된다.

울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GS건설, 포스코는 28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울산 앞 바다 해저 수심 30m에 서버 10만 대 규모의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을 위한 설계·시공, 운영·유지관리 등 원천기술의 개발을 위해 마련됐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김영신 GS건설 최고기술경영자, 송연균 포스코 철강솔류션연구소장이 참석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사업 추진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연구사업 추진 및 원천기술개발 등을 담당하게 되며, GS건설과 포스코는 냉각 및 방열기술개발, 최적설계 및 시공기술 등을 추진한다.

울산시는 부지 실증 및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행정업무 지원에 나선다.

울산 앞바다는 타 지역에 비해 탁도나 조위, 수온 등의 조건이 수중 건설 작업에 용이하다. 특히 암반으로 형성돼 있어 최근 20년간 해저 지반 침하 이력도 없을 정도로 지반이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협약식에 이어 학술 심포지엄도 열렸다.

토론회는 친환경 하이퍼스케일 수중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절감 및 정보통신기술 기반 구축, 방열 성능 평가 연구, 압력용기 대상 적정 강재 선정 및 두께 절감 구조 연구 등 4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패널 토론에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택희 책임연구원 등 4명이 참여해 친환경 수중 데이터센터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데이터센터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과 연계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 등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입 초기 지역별 유치전까지 벌어졌으나 축구장 7~10배에 달하는 부지 확보, 막대한 에너지 사용과 전자파 문제가 알려지면서 주민 수용성에 가로막히고 있다.

수중 데이터센터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미국과 중국 등에서 이미 실증을 마쳤고 중국의 경우 하이난섬에서 수중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 중이다. 앞서 부산 영도구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의 경우 수중에 건설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하게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산시와 협약 기관들은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구축하고 낮은 수온을 이용해 서버 온도 유지 효율성을 높여 전력 소비량을 줄이는 한편 분산 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을 활용해 전기료 절감 효과도 거둔다는 계획이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 2022년부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연안에서 해저도시 구축과 데이터센터 운영 활용 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이번 수중 데이터센터 단지도 이 일대에서 추진될 전망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