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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으로 대장암 세포 성장 막고 장·뼈 건강 높인다"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서 과학적 규명

"홍삼으로 대장암 세포 성장 막고 장·뼈 건강 높인다"
지난 27일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열린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미국 미시간주립대 나라야난 파라메스와란 교수가 홍삼 관련 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삼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막고 장내의 미생물 균형을 맞춰 뼈와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8일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따르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홍삼 복용에 따른 다양한 효능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

경북대 동물생명공학과 김명옥 교수와 생명공학부 류재웅 교수 연구팀은 홍삼의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증식과 이동, 침투를 억제하고 대장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며,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암 표적 단백질(AXL)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홍삼 Rh2가 대장암 종양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Rh2 성분이 기존 항암치료제와 달리 독성 없이 안전하게 암세포를 억제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으며, 고려인삼학회로부터 학술장려상을 받았다.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생리학과 파라메스와란 교수팀은 홍삼추출물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불균형으로 인한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은 뼈 건강의 중요한 조절 인자라는 점을 밝혀, 지난해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보고한 바 있다. 마우스 모델에 2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한 이후 4주 동안 관찰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불균형이 생겨 장 누수 증후군과 뼈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파라메스와란 교수팀은 연구에서 항생제를 투여한 마우스 모델이 홍삼을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조절해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마우스 모델에 2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한 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4주 동안 홍삼을 섭취시키고, 다른 한 그룹은 항생제만을 투여했다. 그 결과 섬유주골부피 값을 측정했을 때, ‘항생제 단독 투여군’은 대퇴골과 척추 부위의 해면 두께가 감소됐고 이에 따라 뼈 손실이 유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홍삼섭취군은 대퇴골에서 해면골수가 증가하고 해면골 간격이 감소해, 대퇴골 부피가 증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