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마스, 로제. 사진='아파트' 뮤직비디오 갈무리,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함께 부른 신곡 '아파트(APT.)'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지난 18일 발매된 ‘아파트’가 일본 싱어송라이터 사와이 미쿠가 2013년 11월 13일 발매한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ごめんね、いいコじゃいられない。)’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는 발매 당시 일본 오리콘 차트 37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곡이다. 한 누리꾼은 해당 곡 40초 멜로디 부분과 ‘아파트’의 33초 부분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사성이 제기된 이 구간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곡에서 사용된 코드일 뿐, 표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반박 의견이 쏟아졌다. 게다가 표절을 구분하기 위해 8마디 이상 악보가 똑같아야 하는데 두 곡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특히 이 곡은 브루노 마스와 로제를 포함해 에이미 엘런, 서킷, 크리스토퍼 브로디 브라운 등 총 11명이 작곡에 참여했다. 이에 다수의 작곡가가 참여한 만큼 멜로디 유사성이 나타날 수 있어, 표절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아파트'는 1981년 토니 베이즐이 발표한 '헤이 미키'를 인터폴레이션(기존에 이미 존재하는 곡을 토대로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것)한 곡인데, 만약 '아파트'가 표절이라면 '미안해, 착한 아이로 있을 수 없어'가 '헤이 미키'를 표절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소속사 더블랙레이블 측은 "APT.가 헤이 미키를 인터폴레이션한 게 맞다"면서도 추가로 불거진 일본 곡 표절 논란에 관해 "별다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아파트'는 로제 첫 솔로 정규 앨범의 선공개 싱글로 국내 음원사이트 멜론, 지니, 벅스, 바이브 등의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다. 더불어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 1위에 오르고 총 40개 지역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뮤직비디오 또한 발매 5일 만에 1억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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