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EU·나토 수장과 잇따라 통화
한국 정부 대표단, 곧 우크라 현지 방문
현지 정보·국방 당국자들과 정보 공유 및 협력 논의
EU 집행위원장 "한국과 적극 협력 준비"
나토 사무총장 "북한군,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한국과 계속 협의하길 바라"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EU집행위원장과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수장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이 이날 나토에서 브리핑을 가진데 이어, 29일에 EU 정치안보위원회에서 브리핑을 한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정보 및 국방 당국자들과 전황에 대한 정보 공유와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윤 대통령은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EU·나토와의 긴밀한 공조를 당부했다.
이에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고,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도 "북한군이 개입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나토의 최우선 관심사로, 전장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면서 한국과 대응책을 계속 협의해 나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日·호주·뉴질랜드 대사도 북한군 정보 경청
윤 대통령은 루터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일주일만에 다시 통화를 갖고 북한의 러시아 군사파병과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동향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은 이날 나토 본부에서 열린 북대서양이사회에 참석해 북한군 파병 동향을 브리핑했다.
이에 루터 사무총장은 "자신을 포함해 나토 북대서양이사회, 그리고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인 일본, 호주, 뉴질랜드의 대사들이 함께 한국 대표단의 설명을 경청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나토와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나토가 강력히 연대하고 규합해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하고 차단하는 노력을 배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 정부와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협력을 강화하는데 의견을 같이 한 윤 대통령과 루터 사무총장은 양측간 협의도 계속할 것을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청사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북한군 우크라 전선투입 예상보다 빨라"
윤 대통령은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선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실제 전선 투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국정원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정보를 공개한 뒤 러시아와 북한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는 설명이다.
루터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 대표단의 브리핑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이송됐고 북한군 부대들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됐다는 것을 확인해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러시아와 북한에 대한 한·EU간 독자 제재 시행 외에도 이들의 불법 군사협력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간 불법 교류를 감시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고 EU 및 회원국들과 함께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하자,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그 중대성을 감안해 회원국들과 함께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그 과정에서 한국과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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