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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억→231억 대반전, ‘혈세 낭비’에서 ‘함평의 테슬라’로 거듭난 이것

27억→231억 대반전, ‘혈세 낭비’에서 ‘함평의 테슬라’로 거듭난 이것
전남 함평군이 지난 2005년 순금 162㎏ 등 28억원을 들여 조성한 황금박쥐상.(함평군 제공)2024.3.19./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해 전남 함평의 대표 상징물인 황금박쥐상 몸값이 231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수익률 10배가 코앞이다.

2008년 제작한 황금박쥐상, 금값 급등에 9배 수익

28일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구매 기준으로 순금은 1g당 13만9733원, 은은 1741원에 거래됐다. 각각 1년 전 구매가에 비해 금(9만7866원)은 42%, 은(1141원)은 53%가 오른 가격이다.

금값이 오르면서 2008년 제작한 전남 함평의 황금박쥐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한 함평의 대표 상징물이다.

현재 황금박쥐상의 가격은 231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 당시에는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상을 만드는 데 순금 162㎏과 은 281㎏ 등 금값 27억 원을 들이면서 '혈세낭비'란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금값 상승으로 인해 10배 수익을 눈앞에 두면서 '테슬라·엔비디아'에 비견되는 성공한 투자란 평가가 잇따른다.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으로 총 6600만 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오복포란 역시 26억9824만원으로 몸값이 동반상승했다.

3인조 절도범 탈취 시도했다 검거.. 철통 보안

해마다 금값이 오르는 가운데,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범들의 범행 대상이 되기도 했던 황금박쥐상은 16년간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서 전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4월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으로 옮겨져 365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 4월 당시 150억 원에 달하던 황금박쥐상을 추억공작소로 옮기는 데만도 5억 원이 소요됐다. 철통같은 보호를 위해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3㎝ 두께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되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가 설치됐으며 보안업체와 연계한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하고 연간 2100만 원의 보험을 통해 파손, 분실시 전액 보전 가능하다.


2019년에는 황금박쥐상을 노린 절도사건이 발생, 절도범들은 셔터를 뚫다 경보가 울리자 달아났다가 검거되기도 했다.

한편 함평군은 오는 3일까지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통해 황금박쥐상과 더불어 다양한 가을정취를 선사하고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