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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허리케인 경제적 피해 변수로

美 대선 앞두고 허리케인 경제적 피해 변수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트로피카나 필드 경기장의 지붕이 허리케인 밀턴의 영향으로 뜯겨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미 경제지표가 일시적으로 부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지역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어 이번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선이 다가오는 예민한 시기에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으로 인해 이번주에 발표되는 고용 관련 지표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10월 고용지표는 특히 허리케인으로 인한 상처가 뚜렷할 것으로 보여 선거 운동 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허리케인 피해 여파로 대선 다음날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방향 결정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 헐린은 지난 2005년 카트리나 이후 미국에서 가장 강력했으며 2주뒤 밀턴까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공장과 건설현장이 폐쇄되고 상점들의 영업이 중단돼 많은 시민들이 일을 할 수 없었다.

비농업 부문 25만4000개 일자리가 창출되며 활기를 보였던 9월과 달리 10월은 허리케인 뿐만 아니라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감원까지 겹쳐 절반 이상 감소한 약 10만개 일자리 창출이 예상되고 있다.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미국 남부 지역 주들의 실업 수당 신청이 이달초 증가한 것으로 나온 가운데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일자리 10만개가 날아갔을 것으로 최근 연설에서 전망했다.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도 적게는 4만개에서 많게는 6만개 일자리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허리케인은 근로자들의 임금 관련 수치를 왜곡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원되면서 정식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10월 실업률은 4.1%로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차례 강력했던 허리케인은 다음주 미국 대선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 지역은 투표소로 사용되는 건물이 피해를 입고 투표용지 배달에도 차질이 생겼다.

주민들은 복구로 인해 선거에 관심이 줄어들어 부동층이 투표할지 미지수다.

허리케인 이후 피해지역에서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이중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권자들에 대해 심층 보도하면서 일부 유권자들은 연방 정부에서 750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에 대한 불만과 불법 이민자 증가 우려로 인해 트럼프 후보의 지지가 상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