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간 병력 이송 진행 중"
"러, 군사 용어 교육하고 있어"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정원 김남우 기조실장, 황원진 2차장, 조 원장, 윤오준 3차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은 29일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 중 고위급 군 장성을 포함한 일부 인원이 전선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서초구 내곡동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전한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과 러시아 간 병력 이송이 진행 중"이라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에 러시아 군사 용어 100여 개를 교육하고 있다"며 " 북한군이 어려워한다는 후문이 있어 소통 문제의 해결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10월 23~24일 모스크바와 평양을 왕복한 러시아 정부 특별기에 북한군 파병에 관여하는 러시아 안보 핵심 관계자가 탑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 반발을 직면한 파병 문제 관련 의견 조율 목적으로 보이며 양측이 사실상 파병을 시인한 것도 이런 방문 이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해서는 "고위급 채널을 통한 추가 파병, 반대급부 등 후속 협의를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용 파악을 최우선으로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은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6월 신조약 체결 이후 경제 분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광물과 금수품 이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노동자 송출도 "올해 북한 노동자 4000여 명이 러시아로 파견된 것으로 추산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러시아 파병 북한군 규모가 연말까지 총 1만9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 의원은 "지금까지 3000여 명이 극동 러시아에 파병됐다. 3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가 파병됐을 수 있다고 원장이 직접 답변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1만 900명이라고 하는 것은 확인한 숫자이긴 하나 그 숫자가 다 들어갔는지 또 전선에 확실하게 투입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며 "그에 대해선 어떤 말도 없었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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