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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연합뉴스
최근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특히 10대와 20대 청소년·청년층이 주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북구을)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4만1321명에 이르렀다. 피해자 수는 2018년 1315명에서 2024년 9월 기준 9032명으로 약 7배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 피해가 두드러진다. 10대 피해자는 2018년 111명에서 2024년 9월 2467명으로 22.2배나 폭증했다. 20대는 같은 기간 251명에서 4611명으로 18.4배 증가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총 디지털 성범죄 피해 건수는 5만9110건에 이른다. 유형별로는 유포 불안이 1만3196건(22.3%)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촬영이 1만2618건(21.3%), 유포 협박이 1만1586건(19.6%)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피해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커지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 관계 분석에서도 디지털 성범죄의 특성이 드러난다.
전체 피해자 중 41.6%(1만3439명)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12.3%(3968명)는 낯선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
이는 불특정 다수에 의한 디지털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적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친밀한 관계나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로, 사회 전반적인 신뢰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진숙 의원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특히 청소년과 청년층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법적 처벌 강화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피해자 지원 확대, 보호를 위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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