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美대선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 뚜렷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시황판에 1억 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0일 1억원을 재돌파, 역대 최고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내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과 연관된 자산이 강세를 보이는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비트코인도 상승랠리에 돌입한 것. 역대 최고가인 7만3800달러 선을 뚫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1.84% 가량 오른 7만220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8% 오른 수치다. 같은 시각 원화마켓에서 약 1억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의 한국 프리미엄은 0.83%(업비트 기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7만3544달러까지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트코인 컨퍼런스 2024’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이다. 트럼프 후보는 ‘친(親)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임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 전략 보유고’를 전면에 내세웠다. 미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는 것은 물론 향후 관련법이 통과되면 비트코인 100만개를 보유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는 곧 비트코인 수급 개선과 연결된다.
트럼프 후보는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물론 현재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솔라나 현물 ETF 등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즉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단일종목은 물론 다양한 가상자산을 담은 ETF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시장은 트럼프 당선 여부에 주목, 당선 이후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도 취임 100일 이내 투명한 규제 가이던스를 발표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적시에 관련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경필 쟁글 리서치 센터장도 “트럼프 후보가 가상자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언급한 만큼 가상자산 업계에 다시 자본이 흘러들어갈 수 있다”며 “가상자산 사업자 입장에서는 사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되고 자본도 흘러가는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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