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이용자 관심도와 상관없이 정치 게시물 노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옆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점프를 뛰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가 이용자의 관심도와 상관없이 정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X가 정치에 관심도가 낮은 신규 이용자들에게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대선 투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의 정치 관련 게시물들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스포츠, 공예, 요리 등 비정치적 주제에 관심을 표한 계정들을 만들어 분석한 결과, 연관 게시물의 과반수가 당파적이거나 선거 관련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가장 많이 본 게시물 상위 14개 중 10개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한 우파 성향의 게시물이었으며, 전체적으로 친트럼프 성향의 게시물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게시물보다 2배 가량 자주 보여졌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멍청하고, 득표율 제로의, 얼빠진 카말라 해리스가 대통령직을 차지한다면-미국은 끝입니다"라는 catturd2 계정이 쓴 게시물은 WSJ가 새로 만든 대부분 계정에 노출됐다.
WSJ은 "X는 정치 콘텐츠가 사용자들이 보는 내용의 작은 부분만을 차지한다고 말하지만, 분석 결과 적어도 신규 사용자들의 경우 정치 콘텐츠를 피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X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
X는 지난 2022년 머스크의 인수 이후 혼란을 겪었지만, 여전히 수천만 명의 미국인들이 정보를 얻는 SNS로 이용하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이전 트위터 경영진으로부터 정책 위반을 이유로 정지됐던 수천개의 계정을 복구한 바 있다. 여기에는 다수의 우파 성향의 계정과 2021년 1월 당시 트위터가 차단했던 트럼프 계정도 포함됐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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