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명지센터 문 열어
휴게실·포토존 등 편의시설 마련
오픈 30분만에 대기자 줄 이어져
지역 주민 헌혈 접근성 향상 기대
30일 부산 강서구 명지에 부산 최대 규모의 헌혈의집이 문을 열었다.
센터 관계자가 채혈장비를 정비하고 있다.
헌혈의집 명지센터의 첫 번째 헌혈자인 강영심씨가 채혈 중인 모습. 사진=최승한 기자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에 지역 최대 규모의 헌혈의집이 개소해 강서구 주민들의 헌혈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부산 강서구 명지에 넓은 공간에 최신 헌혈 장비를 갖춘 헌혈의집 명지센터가 문을 열었다.
277㎡(약 83평) 규모의 명지센터는 강서구 최초의 헌혈의집으로, 7개의 헌혈 베드와 1개의 증상 관리용 베드를 갖추고 있다. 전혈 헌혈을 위한 장비 7대와 혈소판, 혈장 헌혈이 가능한 신식 헌혈장비 총 5대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헌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센터에는 쾌적한 대기실과 휴게실, 포토존, 신장 측정기, 인바디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이수민 명지센터 과장은 "강서구에 헌혈의집이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라며 "복지부의 신설 조건에 부합하여 명지에 헌혈의집을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강서구는 부산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헌혈 가능 인구가 많다는 점이 주요 선정 이유였다.
개소 직후 센터 직원들과 혈액원 관계자들은 새로운 채혈 장비들을 정비하느라 분주했다. 개소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하나둘 방문하기 시작했고, 30분 만에 헌혈 대기자의 줄이 이어졌다.
명지센터의 첫 번째 헌혈자로 나선 강영심씨(36·여)는 "20대 때는 자주 헌혈을 했지만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못했다"면서 "마침 집 근처에 헌혈의집이 생겨 다시 헌혈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피 한 방울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라며 "다른 사람들도 헌혈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헌혈자 이현주씨(40·여)는 "정기적으로 타 지역에 있는 헌혈의집을 방문했지만 앞으로는 명지센터를 이용할 것"이라며 "꾸준히 헌혈을 이어가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고 아이들이 크면 함께 헌혈에 동참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 과장은 "평일임에도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동절기에는 방학 등으로 단체 헌혈이 급감하기 때문에, 개인 헌혈 참여가 매우 중요한데 명지지구는 회사도 많고 거주 인구도 많아 젊은 층의 헌혈 참여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명지센터는 기존 헌혈의집과 달리 주택가와 오피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있다. 이 과장은 "대학교나 고등학교가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근 공장과 산업단지를 고려해 이 위치를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혈액원은 명지센터가 사하구나 북구 소재 헌혈의집을 이용해야 했던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헌혈 문화를 확산하는 생명 나눔의 새로운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명지센터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개소를 기념해 헌혈자에게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하는 등 특별 행사도 진행 중이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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