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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장관 “북, 러 병력 손실로 전투 투입 가능성 커”..EU “방한해 북 파병 논의”

[파이낸셜뉴스]
미 국방장관 “북, 러 병력 손실로 전투 투입 가능성 커”..EU “방한해 북 파병 논의”
김용현(오른쪽)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0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드 장관은 러시아 병력 손실이 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AP 연합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0월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병력 손실이 많아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최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이미 우크라이나 전투에 참가해 전사자가 나왔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오스틴 장관이 북한군 전투 참가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용현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을 보내는 것은 군의 임무라며 참관단 파견의사를 분명히 했다.

한편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해 북한군 파병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북한군 전투 투입 여부는 지켜봐야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 동부에 보낸 병력 1만명 가운데 일부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군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북한군이 언제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실제 전장 투입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오스틴은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병력을 많이 잃었다면서 병력 부족을 감안할 때 북한군이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오스틴에 따르면 북한군은 이미 러시아 군복을 입고 장비도 제공받았다.

참관단 파견은 의무


김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에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을 보내는 것은 “군의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이라크전을 비롯해 각종 전쟁에 참관단이나 전황 분석단 등을 쭉 보내왔다”면서 “특히 우크라이나전에는 북한군이 참전하기 때문에 북한군 전투 동향 등을 잘 분석해 향후 우리 군에 유용한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러시아 파병을 통해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받으면 한반도 안보 위협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장관은 북한이 파병 조건으로 전술 핵무기 고도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고도화, 정찰 위성, 원자력 잠수함 등 첨단 군사 기술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U, 한국과 북한군 파병 문제 논의


보렐 EU 외교 책임자는 이날 성명에서 다음 주 한국 방문 길에 북한군 러시아 파병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EU 정보센터(INTCEN)가 북한 병력이 러시아 영토에 있다는 최근의 보도를 사실이라고 확인해줬다면서 수천명 북한군이 러시아에 주둔하는 것은 유엔 헌장과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보렐은 이런 시기에 한국과 일본을 각각 방문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국제 파트너들과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렐은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조태열 외교장관과 1차 한-EU 전략대화를 갖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