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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파병에 강도높은 경고..美 "주검으로 돌아갈 것"

우드 유엔 美대사 경고에..北 "북러조약, 규제법에 부합"

북한 파병에 강도높은 경고..美 "주검으로 돌아갈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9일 북한 평양 외곽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회담 중 미소를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 정부 대표가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투입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유엔 안보리가 3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한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북한군이 전장에 투입된다면 이는 갈등의 심각한 확산을 의미한다"며 "또한 러시아가 점점 절박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이란과 북한에 점점 더 군사적으로 의존하면서 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특히 인도·태평양 지역과 중동 지역을 위협하는 북한과 이란의 능력이 재앙적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북한 유엔 대표인 김 성 유엔 주재 북한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미국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다양한 전차, 전투기 등 다양한 군사장비를 공급을 확대해왔다"며 "북한과 러시아는 정치, 경제, 군사 및 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고, 이는 북러 조약에 따라 국제법상 규범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러시아의 주권과 안보 이익이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인 위험한 시도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면 우리는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해 우드 대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언급하며 "이런 (안보) 불안정 행위들은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만약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다면 그들은 확실히 주검으로 복귀(return in body bags)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북한군은 정당한 군사 목표물이 돼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병사들이 러시아로부터 받아야 할 돈은 김정은의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사는 또 북러 간 군사협력은 불법이자 다수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