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섭 산림청장,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 발표...산림청, 11월1일~12월15일 가을산불조심기간 운영
임상섭 산림청장이 31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24년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이 올 가을 산불 예방을 위해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하고,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도 증설, 24시간 산불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또 산불진화헬기와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추가 도입하는 한편,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로 인한 산불발생에 대비, 낙하 예상지역에 진화인력·자원을 선제 배치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 가을철 산불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산림청이 정한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45일 간이다.
영농부산물 파쇄사업 확대
산불방지대책에 따르면 먼저 산불의 주요 원인이 되는 '입산자 실화'와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지역은 입산 통제와 함께 등산로를 폐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과 함께 '찾아가는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확대해 불법소각을 방지하는 등 원인별 맞춤형 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산림청은 올해 봄철 산불조심기간(2월 1일∼5월 15일) 영농부산물 파쇄사업을 추진, 산불발생 건수를 최근 10년 연평균(106.4건)의 3분의 1수준(37건)으로 줄였다.
ICT감시장비·진화 헬기도 확충
사람을 대신해 인공지능(AI)이 산불을 24시간 감시하고 탐지하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도 구축한다. 여기에 기초·광역자치단체에 다중감시체계도 구축, 산불 감시업무 부담은 줄이고 감시효율은 높인다. 산림청은 지난해까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산불 관제 플랫폼 10개를 구축했으며, 올해 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탑재된 '산불 진화용 웨어러블 로봇'을 보급해 산불진화 인력의 수행 능력을 높이고, 야간산불 발생 시 진화인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산불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산불진화헬기 196대를 동원해 산불에 총력 대응하고, 헬기에 신속하게 물을 보급할 수 있도록 이동식 저수조 89개와 결빙방지장치 75개를 설치한다.
국산 수리온 헬기(물탱크용량 2000L) 2대를 추가 도입하고, 대형산불에 대비해 기존 산불 진화차보다 담수량이 3.5배, 분사량이 4배 향상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를 18대에서 29대로 늘린다.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2만2000여명의 산불 예방·진화 인력이 투입되며, 산불 확산 단계별로 진화인력 동원 규모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北오물풍선 대비,헬기 전진배치
북한 쓰레기 풍선의 도발에 따른 산불 발생에도 대비, 국방부와 협력해 쓰레기 풍선의 이동 경로와 낙하 위치를 추적하는 한편, 낙하 예상지역에 산불 진화인력과 진화자원을 추가 배치한다. 특히 비무장지대(DMZ) 산림항공관리소에 헬기 2대를 전진 배치하고, 북부·동부 지방산림청 산불 전문 예방진화 인력을 630명에서 68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모두가 누리는 가치 있고 건강한 숲을 만들기 위해서는 산불로부터 숲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불조심기간 통제구역 출입을 삼가고 불법소각 등으로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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