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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더는 개인만의 문제 아냐…언제든 두드릴수 있는 창구 마련"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외로움 더는 개인만의 문제 아냐…언제든 두드릴수 있는 창구 마련" [서울을 움직이는 사람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
"외로움과 고립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서울시는 시정역량을 총동원해 시민 누구나 외로움·고립을 느끼지 않는,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외로움 없는 서울'을 선언했다. 일상에 만연한 외로움·고립·은둔 문제를 서울시 차원에서 종합적·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첫 시도로 이른바 '외없서 프로젝트'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실장(사진)을 만나 추진 배경과 주요 핵심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실장은 10월 31일 "서울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에 육박하고, 1인 가구 10명 중 6명이 외로움을 호소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외로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영국은 2018년 외로움 차관을 임명하고, 일본 역시 2021년 고독고립대책실을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이번 정책 수립에 가장 공들인 부분은 다양한 실·본부·국과의 유기적인 협업체계 구축이다. 지난 7월에는 돌봄고독정책관을 전국 최초로 신설했다. 정 실장은 "범부서적 협업체계를 바탕으로 기존 고독사 예방 정책을 뛰어넘어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 방지까지 포괄적, 입체적으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외없서'는 함께·연결·소통을 키워드로 7대 핵심과제로 구성했으며,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시는 '똑똑 24', '365 서울 챌린지', '서울연결처방'을 대표사업으로 꼽았다.

정 실장은 "외로움 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이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라며 "'똑똑 24'는 다산콜센터 120과 연계해 손쉽게 이용 가능한 24시간 상담창구로,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계할 뿐 아니라 필요 시 현장 방문이나 위기 개입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상담창구인 '서울마음편의점'도 추진한다.
외롭고 고립된 시민 누구나 방문해 '서울라면'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립감을 덜어주고자 마련한 곳이다.

서울시민의 일상 속 재미와 활력을 되찾아줄 '365 서울 챌린지'는 서울 곳곳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엮어 시민들이 외로움과 고립을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고립·은둔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맞춤형 치유방안을 제시하는 '서울연결처방'도 추진한다.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