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0월 31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뒤 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 등이 특히 낙폭이 컸다. AFP 연합
뉴욕 증시가 10월 마지막 날을 급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2.8% 급락하는 등 10월 31일(현지시간)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의 가파른 기술주 상승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국채 수익률 상승, 빅테크의 지속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단기 실적 둔화 우려, 대통령 선거 불안감 등이 겹쳐 대규모 매도세 불이 댕겨졌다.
기술주 급락
나스닥은 전일비 512.78 p(2.76%) 급락한 1만8095.15로 마감했다. 1만8000선을 간신히 지켰다.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나스닥보다 낙폭이 크지 않았지만 각각 4만2000, 5800선이 무너졌다.
다우는 378.08 p(0.90%) 내린 4만1763.46, S&P500은 108.22 p(1.86%) 하락한 5705.45로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4% 폭등했다. VIX는 전일비 2.81 p(13.81%) 폭등해 23.16으로 치솟았다.
한편 3대 지수는 10월 전체로도 모두 하락했다.
다우는 1.3%, S&P500은 1% 하락했고, 나스닥은 0.5% 내렸다.
국채 수익률 상승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일비 0.022% p 뛴 4.286%로 올랐다.
금리를 좌우하는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빅테크 주가를 좌우하는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하락해 이들 기술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9월 치가 연준 목표 2%에 근접한 2.1%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대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 재정적자가 급증하고, 이에 따라 국채 발행 역시 크게 늘어 수익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국채 발행이 증가하면 가격이 내릴 수밖에 없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뛴다.
M7 일제히 급락
M7 빅테크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 낙폭이 컸다.
이들이 AI 투자를 계속 확대하면서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주가 급락세로 이어졌다.
MS는 전일비 26.18달러(6.05%) 폭락한 406.35달러, 메타는 24.22달러(4.09%) 급락한 567.58달러로 추락했다.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AI 서버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회계부정 의혹 충격파에 직면했다.
SMCI가 휘청거리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요에도 일부 지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차익실현 매도와 겹쳤다.
엔비디아는 5.68달러(4.72%) 급락한 132.76달러로 미끄러졌다.
전날 33% 폭락한 SMCI는 3.96달러(11.97%) 폭락한 29.11달러로 추락했다.
애플은 4.19달러(1.82%) 하락한 225.91달러로 마감했다. 장이 끝난 뒤 애플은 기대 이상의 아이폰 판매 실적을 공개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규거래 마감가보다 1.2% 내린 223.20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는 나흘을 내리 떨어졌다. 이날은 7.70달러(2.99%) 급락한 249.85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3.35달러(1.92%) 내린 171.11달러, 아마존은 6.33달러(3.28%) 급락한 186.40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우려로 급등
국제 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규 거래에서는 상승률이 1%에 못 미쳤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3% 안팎 급등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보복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0.61달러(0.84%) 오른 배럴당 73.16달러,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는 0.65달러(0.95%) 상승한 배럴당 69.26달러로 정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이란이 수일 안에, 아마도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전에 이라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정보를 이스라엘이 확보했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시간 외 거래에서 브렌트는 내년 1월 인도분이 2.10달러(2.91%) 급등한 배럴당 74.26달러로 치솟았다.
WTI는 2.15달러(3.13%) 뛴 배럴당 70.76달러로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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