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이스라엘에서 미사일 보복 공격 받은 이란, 재보복 준비중
이라크에서 친이란 조직 이용해 드론 및 탄도 미사일 공격 전망
공격 시기는 미국 대선 전후로 추정
국제 유가, 중동 불안 증폭에 다시 올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촬영된 이란 셈난주의 샤흐루드 우주센터의 건물이 이스라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파괴된 모습.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에 이어 이달에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았던 이란이 다시 이스라엘에 보복을 준비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보복 공격은 확전 억제를 위해 이란 본토가 아닌 이라크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격 시점은 미국 대선 전후가 될 전망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명의 이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이달 이스라엘의 공격과 관련해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란 정치군대인 혁명수비대의 알리 파다비 부사령관은 이날 이란 매체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 침략에 대한 대응은 확실하다”면서 “우리는 40년 동안 침략에 대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이란 최고지도자실의 모하마드 모하마디 골파예가니 이란 최고 지도자의 수석 보좌관은 친(親 )이란 매체 알마야딘 텔레비전에 출연해 이란의 보복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대응이 “강력할” 것이며 “우리의 적이 공격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란의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번주 초에 최고 국가안보위원회에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지시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무장정파를 지원하는 이란은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이스라엘과 대립했다. 양국은 지난 4월에 상대 영토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달 1일에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과 동시에 이스라엘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이란에 미사일과 무인기(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의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공습 직후 이집트·카타르 외무장관과 한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자국의 영토보전 침해에 맞서 단호하고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대응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며 즉각 대응은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1일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자국 영토 내에서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하는 대신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단체를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피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을 대규모로 동원할 것이라며 이달 5일 열리는 미국 대선 이전에 보복을 감행한다고 내다봤다. 같은날 NYT는 이란이 미국 대선 이후에나 보복에 나선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중동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다시 뛰었다. 미국 선물 시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은 지난달 31일 기준 배럴당 70.45달러에 거래되면서 전장보다 1.73% 올랐다. 같은날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배럴당 74달러에 이르면서 전장 대비 1.62% 뛰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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