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9년 석유 상업 본격화...배럴 운송 시작
현재는 파이프라인 수송
유럽·일본서 '리터' 사용하기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석유 시추시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에너지 산업에서 '배럴'이란 단위는 석유의 상징처럼 자리매김했다. 나무 술통을 일컫는 단어로 시작했지만, 거대한 석유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글로벌 표준 단위가 된 까닭은 무엇일까.
2일 업계에 따르면 배럴은 원유를 담는 용기이자, 원유 부피를 재는 국제 표준 측정 단위다. 1배럴은 일반적으로 42갤런, 약 159리터에 해당한다.
원유 거래에서 '배럴'이라는 단위가 쓰인 것은 석유 상업 생산이 시작된 이후부터다. 아주 옛날부터 기름이 거래됐지만, 거래량이 크지 않아 모든 나라에서 통용되는 표준화된 기준은 찾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1859년을 기점으로 석유의 대량 상업 생산 및 소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그 해에 에드윈 드레이크가 펜실베이니아주 타이터스빌에서 첫 유정(지표 아래에 묻힌 석유나 그 부산물을 채굴하기 위해 굴착한 시설)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시추량이 늘어나면서 엄청나게 증가한 원유를 마땅히 보관할 곳이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고, 타이터스빌 지역은 산악지대라 원유 수송에 어려움이 따랐다. 게다가 원유 운송 및 거래 규모가 커지면서 석유개발·운송업자들이 각자 다르게 사용하던 측정 기준을 통일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석유개발업자들이 주변에서 구하기가 용이했던 위스키, 맥주, 소금 등을 담는 나무통 ‘배럴’에 원유를 넣어 강을 통해 운반하면서 배럴 운송이 시작됐다.
석유생산자협회가 1872년 배럴을 공식적인 표준 단위로 받아들이며 통용됐고, 1882년 미국 지질조사국 및 광산국이 공식적으로 채택하며 글로벌 표준이 됐다.
다만 현재는 파이프라인 등을 통해 나무 배럴보다 더 효율적으로 운송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국제단위계(SI)를 따르며 '배럴' 대신 원유 거래 단위로 '리터'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제 원유 거래는 주로 미국 달러화로 이뤄져 여전히 '배럴’은 대표적인 원유 부피 측정 단위로 선호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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