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해리스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미동맹 초당적 지지 확고" 확인
다만 '고비용' 트럼프 리스크는 여전
"韓, 수혜자 아닌 기여자" 설명 지속
조태열(오른쪽)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 3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미 외교장관 오찬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 대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 인사를 각각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박빙이라 어느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사전협의를 한 것이다.
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에 참석한 계기에 트럼프 측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통화했고, 해리스 측 필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과는 직접 만났다. 두 인사 모두 각자 돕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백악관에 입성하거나 입각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들이다.
조 장관은 이날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해거티 의원·고든 보좌관과의 접촉을 밝히며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선공약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어서 워싱턴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허드슨연구소 수장들과도 면담을 가졌다고 밝히며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대한 초당적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해리스 측, 또 대표적 싱크탱크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의 발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한미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까지 한미관계에 대한 불만들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기에 우려가 크다. 한미동맹은 지속되더라도 우리나라가 추가로 치를 비용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서울과 워싱턴에서 기회가 될 때마다 트럼프 측 인사들과 만나 한국이 동맹의 일방적 수혜자가 아닌 군사·경제·통상·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핵심 파트너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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