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최근 일본 집권 자민당을 지지하는 젊은층의 이탈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7일 중의원(하원) 총선거에서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대패한 이유는 젊은층의 기성 정치권 세력에 대한 불신으로 야당에 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2012년 이후 다른 연령층에 비해 자민당 지지율이 높았던 젊은 세대가 이번 선거에서는 소수 야당에 많은 표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이하 젊은층 답변 결과를 현행 투표 방식에 적용할 경우 전체 465석 중 자민당은 149.5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입헌민주당 136.5석, 국민민주당 76석, 일본유신회 57석, 레이와신센구미 19석, 참정당 6석 순이었다.
이는 2021년 총선 직전 자민당이 30대 이하에서 316.5석을 얻는 것으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총선 실제 결과는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입헌민주당 148석, 일본유신회 38석, 국민민주당 28석, 레이와신센구미 9석, 참정당 3석이었다. 자민당과 공명당은 합계 의석수가 64석 감소하면서 과반 달성에 실패했고,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은 의석수를 크게 늘렸다.
닛케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으로 한정해 2021년 총선과 이번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젊은층보다 민심 변화가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고령층 출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석을 배분하면 자민당 의석수는 2021년 246석, 올해는 209석이다.
닛케이는 "젊은층이 국민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참정당 등 소수 야당에 투표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닛케이는 "인구 감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회보장·세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젊은층의 부담이 늘어나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쌓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젊은 층 지지율이 높았던 국민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소득 실수령액을 늘리겠다고 약속해 의석수를 기존 7석에서 28석으로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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