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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팔아치운 버핏… 현금 보유액 3000억달러 '사상 최대'

지난해 말부터 애플 비중 줄여
3분기에만 1억주 추가로 매각
자사주 매입 않고 실탄 쌓아둬

주식 팔아치운 버핏… 현금 보유액 3000억달러 '사상 최대'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사진)의 버크셔해서웨이가 올해 3·4분기 애플 보유 지분을 25% 추가 감축한 것으로 2일(현지시간) 확인됐다. 2·4분기 50% 매각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로 애플 주식을 내다 팔았다. 버크셔는 지난해 말부터 애플 비중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덕분에 버크셔 보유현금 규모는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한편 버크셔 세후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주식 포트폴리오의 70%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코카콜라, 세브론 등 5개에 집중돼 있다.

■애플 지분, 25% 감축

버크셔는 이날 3·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한 자료에서 애플 주식 가운데 1억주를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3·4분기말 현재 보유 애플 지분 규모는 3억주로 줄었다. 이로써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지분 규모는 연초 9억500만주에서 이제 3분의1 수준으로 대거 감소했다.

버크셔는 그동안 애플 투자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애플은 1일 마감가가 222.91달러이지만 버크셔는 주당 평균 매입 가격이 35달러에 불과했다. 버크셔는 주로 2016~2018년 애플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버핏은 버크셔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감안해 애플 보유 물량을 지속적으로 축소한 것으로 보인다.

연초 약 45%에 이르던 애플 비중이 3·4분기 말에는 25% 미만으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 1위 투자 종목이다. 9월말 현재 버크셔의 보유 애플 지분 평가액은 약 699억달러로 그동안 2위 비중이었던 BofA 보유 지분 평가액 약 317억달러를 압도한다.

■보유현금 사상 최대

버크셔는 3·4분기에 자사주 매입도 중단했다. 주식 시장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버핏이 판단했음을 시사한다. 애플 등 보유 주식 일부를 매각하고, 자사주 매입은 중단하면서 버크셔 보유 현금 규모는 사상 최초로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버크셔의 9월말 현재 보유 현금은 3252억달러(약 449조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버크셔 보유 현금은 2·4분기 말 2769억달러에 비해 17.4% 급증했다. 버크셔는 애플 주식을 25% 매각했을 뿐만 아니라 BofA 지분도 3·4분기 중에 100억달러어치 넘게 팔아치웠다.

버크셔가 3·4분기에 매각한 주식 규모는 361억달러(약 49조8000억원)에 이른다.


한편 버크셔가 이날 공개한 3·4분기 실적에 따르면 세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비 6% 감소했다. 1년전 108억달러에서 올 3분기 101억달러로 줄었다.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 철도 업체 벌링턴노던 산타페(BNSF) 등 버크셔 산하의 기업들이 주력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이 1년 전보다 6% 줄어든 것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