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용·실업률 빠른 악화
2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
3 재정적자 확대 후폭풍
임박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함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미국 경제 흐름이다. 미국 경제 연착륙 여부는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경제, 금융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에 전전긍긍했던 지난 8월 초 상황이 실례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9월 경기침체 선제대응을 위해 금리를 0.50%p 인하한 이후 현재까지 경기흐름은 지표상으로는 양호하다.
미국 경제는 소비 비중이 높다. 그래서 소비 관련 지표가 중요하다. 미국 미시간대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5로, 올해 4월 이후 가장 높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면서 기준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국제기구 전망도 지표 추이와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내놓은 'IMF 10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월 전망치인 2.6%에서 2.8%로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도 1.9%에서 2.2%로 높였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고, 내년은 0.1%p 낮춘 3.2%로 잡았다. IMF는 "(미국의) 실질 임금 상승에 따른 소비개선으로 상향 조정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그레이 스완'이 출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레이 스완은 '회색 백조'로 경제 상황에서 예측할 수 있거나 이미 인식되는 악재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없는 탓에 위태로움이 존재하는 경우를 뜻한다. 예고 없이 갑자기 발생해 충격이 큰 '블랙 스완'보다는 파급 정도가 작으나 대처방안이 모호하다는 점에서 까다롭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그레이 스완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갑작스러운 경기침체다. 비농업 고용과 실업률이 급격하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를 견인해 온 소비는 초과저축 사용, 고용호조에 따른 소득 증가로 활성화돼 왔지만 노동시장 선행지표가 냉각되면 침체가 급격하게 올 수 있다고 봤다.
예상보다 생존력 강한 인플레이션도 그레이 스완으로 분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무역전쟁 우려가 높았던 2019년처럼 선제적 금리인하에 나섰으나 물가·글로벌 경기여건이 2019년보다 더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수입품에 대해 대중국 관세를 60% 매기고 글로벌 전체적으로 10% 일괄관세를 부과할 경우 근원 인플레이션은 내년 중반 2.75~3%까지 올라간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가 몰고 올 후폭풍도 꼽았다. 특히 미국의 재정적자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2019년 4.7%에서 올해 5.5%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대선 이후 추가적인 재정확대에 나설 경우 연준의 경기대응력은 약화되고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김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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