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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미국 대선] '선물보따리'부터 연 도요타, "美 EV 배터리 신공장 건설"

도요타 사장 "선거 결과 상관없이 투자"

[2024 미국 대선] '선물보따리'부터 연 도요타, "美 EV 배터리 신공장 건설"
미국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도요타 대리점에 회사 로고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요타자동차는 북미 전기차(EV)·하이브리드차(HV) 배터리 생산을 늘리기 위해 향후 추가 투자할 방침이라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현재 미 남부에 건설 중인 공장에 이어 신공장 설립 투자를 검토 중이다.

션 서그스 도요타노스캐롤라이나 사장은 "앞으로 전동차 수요가 증가하는 데 따른 신공장 건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다른 지역이 (투자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 투자 시기는 현 시점에서는 결정되지 않았고 수요에 달렸다"면서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의 판매 동향을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현 50%에서 2030년 8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산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현지 생산을 늘려야 한다.

차재 배터리는 EV·HV용 모두 같은 공장에서 만든다. 건설 중인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은 총 139억달러(약 19조1000억원)를 들여 8개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 2025년 1~3월에 우선 HV용의 배터리 생산을 시작으로 10~12월에 EV용, 2026년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용의 시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도요타의 HV를 포함한 전동차 판매 비율은 10월에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7~9월 미 EV 판매는 전년동기대비로 11% 증가했으나 신차 판매 대수에 차지하는 비율은 10% 이하에 그친다.

오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되는 가운데 서그스 사장은 "(공화당, 민주당의 승패에 관계없이) 차량과 부품을 적재적소에 공급해 지역 고용에 기여한다는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북미산 EV에 대해 판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미국 내 EV, 배터리 생산을 늘리고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구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EV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