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본회의 앞두고 비상행동 돌입
매일 저녁 국회 내 릴레이 농성 진행
향후 추가 장외집회 추진도 검토 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과 '명태균 의혹'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규정하고 릴레이 농성과 대규모 추가 장외집회 개최를 검토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 공개 파문을 고리로 장외 여론전에 총력을 다해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당기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원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모든 구성원이 비상한 시기에 걸맞게 비상하게 행동해야 할 때"라며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될 경우 28일 재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14일까지를 1차, 28일까지를 2차 행동 기간으로 정했다. 정국 상황에 따라 공세 수위를 조정하며 장기전을 대비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1차 비상행동으로는 오는 5일부터 상임위별로 돌아가며 매일 저녁 8~10시까지 2시간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상황을 공유하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갖는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번 비상행동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민심"이라며 "국민들과 실질적으로 접촉하는 활동을 통해 김건희 특검에 대한 공감대를 폭넓고 깊게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여론전에 힘을 주는 배경에는 윤 대통령 탄핵 추진에 대한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 그동안 당 안팎과 지도부에서 '탄핵'과 '하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당은 개인 의원의 의견일 뿐 공식 언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탄핵 여론이 형성되면 당이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지난 2일 서울역 일대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대규모 여론전을 펼쳤다.
민주당이 장외로 나선 것은 지난 7월 해병대원 순직 1주기 추모 촛불문화제 이후 약 네 달 만으로, 민주당 추산 약 30만명(경찰 추산 1만7000명)이 모였다.
민주당은 특검법 수용 촉구를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추가 장외집회도 검토 중으로, 향후 상황에 따라 주말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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