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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1980년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결혼 건수가 적은 해 될 것

2013년 1346만건의 절반에 못미치는 650만~660만건쯤에 그칠 전망

중국, 올해 1980년 이후 40여년 만에 가장 결혼 건수가 적은 해 될 것
중국 허저시에서 전통 결혼식을 마친 한 쌍의 신혼 부부가 결혼 증명서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두 웹사이트 갈무리

【베이징=이석우 특파원】2022년부터 줄고 있는 중국의 인구 감소 속도가 더 가파르게 됐다. 올해는 특히 1980년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결혼 건수가 적은 해가 될 전망이다.

결혼 적령기 연령층 젊은이들 사이에 "결혼이 필수라고 생각한다"라는 응답은 고작 30%에 불과하다는 조사도 나오는 등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도 더 확산되고 있다.

4일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혼인신고가 474만7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4만3000건이 줄었다. 결혼 등록 건수는 2013년 1346만 건에서 이듬해부터 9년 연속 감소해 2019년에는 1000만 건 이하, 2021년에는 800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올해 결혼등록 건수는 2022년의 683만 건보다 적어 1980년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다.

2013년에 비교하면 10년 만에 반토막이 난 셈이다.

지난해 인도에 인구 1위 자리를 내준 중국의 인구 절벽이 가속화하는 징후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젊은이들의 결혼을 인생에서 필수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결혼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저장성 닝보의 여성연합 조사에서 60% 이상이 결혼이 인생에서 필수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대답했다. "결혼은 필수"라는 응답은 3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3%는 "결혼을 거부한다"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자녀를 가질 의향에 대해서는 63%는 가질 생각이 있다고 했지만 선택적인 것으로 여겼다. "필수적"이라는 응답은 28% 가량에 불과했다. 10%는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결혼 감소는 경기 침체와 결혼 개념의 변화도 요인으로 지목된다. 높은 집값에 큰 결혼 비용과 생활고 등도 결혼을 꺼리는 요인으로 나왔다.

중국인구학회 회장인 자이전우 인민대 교수는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국은 젊은이들이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갖도록 이끌고, 보다 출산 친화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