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의 연방 의회 의사당 건물.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어느당이 다수당이 될지 주목받고 있다.
임기 2년의 하원은 435석 모두, 그리고 6년 임기인 상원은 3분의 1일인 34석이 이번 선거로 새로 선출된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인 가운데 이번 선거가 치열해 어느당이 장악하게 될지 예상이 쉽지않다.
반면 민주당이 현재 과반수 보다 1개 더 많은 51석을 장악하고 있는 상원은 공화당이 아슬아슬하게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공화당은 11석만 지켜도 상원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은 이번에 바뀔 수 있는 상원 34석 중 23석을 현재 차지하고 있다.
5일 대선과 연방 상하의원 외에 미국 50개 주중 11개주가 주지사를 선출하며 주의원과 판사, 시장, 시의원, 카운티와 보안국의 관리 등도 뽑는다.
특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양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다음 대통령은 쉽게 자신의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선거를 하루 앞둔 4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미국 유권자들이 선거 전망으로 많이 참고하는 선거분석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의 예측에서 공화당이 우세해 민주당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38은 지난 2일 현재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 가능성을 50%,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각각 90%, 52%로 예측하고 있어 민주당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양원까지 모두 차지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를 달성할 경우 트럼프는 막강한 힘을 갖게되면서 그가 원하는 외교정책 실시와 연방정부 개혁이 수월해지게 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하던 지난 2017년에 서명해 내년에 만료되는 감세 확대를 연장하겠다고 약속해왔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안(IRA)을 비롯한 법안들을 취소시킬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할 경우 미국에 현재 입국한 불법체류자들의 추방에 필요한 재원 확보에서도 유리해지게 된다.
가디언은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낙태금지의 전국 확대로 트럼프는 비토(거부권)를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해왔으나 지킬지 의심을 보여왔다.
이밖에 공화당은 '오바마케어'로 알려진 ‘환자보호 및 부담적정보험법(ACA)’의 폐기 또는 대체를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공화당 소속 하원의장인 마이크 존슨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오바마케어는 더 이상없을 것"이라고 예고해왔다.
공화당은 52석으로 다수당이던 2017년 ACA 폐기를 하려 했으나 3명이 반대표를 던져 실패했다. 이중 두명인 메인주의 수전 콜린스와 앨라스카주의 리사 머카우스키는 아직도 현역 상원의원으로 남아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번 의원 선거가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상승세 속에 경합주에서는 민주당이 우세하며 공화당은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서 강세라고 보도했다.
쿡폴리티컬리포트의 여론조사에서 이번 상원 선거에서도 대선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과 오하이오주의 상원의원 4석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석 모두 현재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현재 보다 2석을 더 차지하면 다수당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민주당에서 중도성향을 보이다가 탈당과 함께 무소속이었던 웨스트버지니아주의 조 맨친 의원이 정계 은퇴를 할 예정이어서 이 자리를 사실상 따놓고있다.
한편 올해 연방의원 선거에는 한국계 현역 의원 4명이 출마했다.
민주당 소속인 앤디 김 뉴저지주 하원의원은 이번에는 첫 한국계 상원의원을 노리고 있다.
페어리 디킨슨대학교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공화당 후보인 호텔 사업가 커티스 바쇼를 18%p , 럿거스-이글턴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19%p 앞서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하원의원인 공화당 소속의 영 김과 미셸 스틸, 민주당 소속 메릴린 스트릭랜드 워싱턴주 하원의원도 3선을 노리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민주당 데이브 민도 하원의원에 출마했으며 당선 가능성이 60%로 알려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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