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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박빙 판세에 미 하원 선거 결과도 수주일간 깜깜이 전망

[파이낸셜뉴스]
초 박빙 판세에 미 하원 선거 결과도 수주일간 깜깜이 전망
미국 대통령·의회 선거일인 5일(현지시간)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선뿐만 아니라 의회 선거 역시 초 박빙이어서 하원 다수당 확정에 수 주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 대통령 선거뿐만 아니라 하원 선거도 승자 확정에 수일, 어쩌면 수 주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의회 권력 구도가 어떻게 될 지가 한동안 깜깜이 상태에 있게 된다는 뜻이다.

대선처럼 하원 중간 선거에서도 초 박빙 지역이 수두룩해 5일(현지시간) 선거 직후 결판이 나지 않을 전망이다.

하원 다수당이 되려면 최소 218석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220석으로 다수당인 공화당이 될지, 아니면 212석에 머물고 있는 민주당이 218석 고지를 확보할지 지금은 알 수 없다.

우편투표 등이 늦게 도착하는 경합지역에서는 이들 표가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어서 모든 표를 계산하기 전까지는 승자 확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지금보다 의석 수를 6석 늘려야 한다.

외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눈 높이가 높지는 않지만 쉽사리 도달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에도 다수당은 소수당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공화당 선거 전략가는 이전처럼 230, 240석을 확보하고 다수당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누가 선거에서 이기든 다수당은 덩치가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공화당 전략가는 하원을 누가 차지하는지 윤곽이 드러나는 데 수일, 또는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도 공화당을 이기더라도 차이가 크지 않고, 선거 결과가 확실해지는 데 수 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는 마찬가지다.

2022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선거에서도 5개 의석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쳐 승자 확정에 1주일이 넘게 걸렸고, 공화당은 겨우 7000표도 안 되는 표 차이로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으로 등극한 바 있다.

현재 판세는 공화당에 유리하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 대상이 아니거나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하원 의석 수가 200개, 민주당은 194개다.

반면 아직 판세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에 기운 의석 수는 15개, 공화당은 11개다.

여전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의석 수는 15개다.

한편 미 정부 셧다운을 막은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 의장은 이번 선거 뒤 의장직을 지킬 수 있을지 미래가 불투명하다.

존슨 의장은 공화당이 민주당에 다수당 자리를 내주면 당연하게 의장에서 내려와야 한다. 또 공화당이 다수당 자리를 유지한다고 해도 소수파인 존슨이 계속 의장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