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시흥캠퍼스 우회 노선 합의로 3년간의 갈등 해소
시흥시-서울대-한전 상생협력 협약식. 시흥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경기 시흥시가 송전선로 건설을 두고 빚어진 3년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6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5일 시흥시청에서 시흥시, 서울대학교, 한국전력공사 3자 간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및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관련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의 원활한 사업 추진과 경기 시흥 바이오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및 서울대 시흥캠퍼스 등의 전력 공급을 위한 상호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협약식에는 임병택 시흥시장, 서철수 한국전력공사 전력계통본부 부사장, 신영기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시흥시와 한국전력공사가 3년간 소송전을 벌이며 장기간 표류했던 신시흥-신송도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비롯해 배곧 지역 전력공급시설 설치,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및 서울대학교병원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 사업에 필요한 전력공급 등이 포함됐다.
특히 지난 6월 시흥시가 전력구 해결을 전제로 인천시와 함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흥시는 이를 통해 세계 1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과 시흥 경제의 대도약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는 반드시 성공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시흥시장의 법적 의무인 송전선로 건설에 협력하고, 시흥시 일대 개발사업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시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3년간의 소송 과정과 협약 체결에 이르기까지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전기는 삶과 기업, 노동자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한전 측의 일방적인 노선 결정에 시민과 함께 싸워왔지만,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면서도 시흥시에 가장 도움이 되는 대안을 선택해야 했다"고 밝혔다.
임 시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를 지나는 노선 선택이 "서울대병원 조기 착공과 추가 사업 유치, 바이오 특화단지 성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결국 배곧을 우회하는 노선으로 확정하지 못한 정치적 책임이 무겁다"며 "전자파 등 송전선로 안전에 대해서는 더 성실히 살피고, 한전에 관련 설명을 적극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협약으로 시흥시는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지만, 송전선로 안전성 확보와 지역 주민들의 우려 해소라는 과제도 안게 됐다. 향후 시흥시의 바이오 산업 육성 계획과 송전선로 안전 대책 이행 여부가 주목될 전망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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