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주저앉았던 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소비와 건설투자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6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1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은 증가폭이 다소 축소됐으나 여전히 양호한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내수는 건설투자가 위축되며 완만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약 1년째 '내수 부진'을 진단해온 KDI는 이번에 '완만한 증가세'라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여전히 좋은 상황은 아니다. 설비투자 외에 소비와 건설투자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KDI는 "설비투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상품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며 "상품소비가 미약한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크게 위축되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관련 투자의 급증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기계류 관련 선행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상품소비는 대다수의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음식료품(-6.1%), 의복(-2.3%), 화장품(-10.2%)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소비가 부진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계속 위축됐다. 9월 건설기성은 큰 폭으로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시차를 두고 건설투자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출은 높았던 증가세가 다소 조정되고 있으나 ICT 품목 중심의 양호한 흐름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반도체 설비투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수출 호조세의 영향이 내수 경기에 점차 반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증가세의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물가는 다수 품목의 상승폭이 축소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변동성이 낮은 근원물가(1.8%)도 물가안정목표(2%)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