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윤 대통령, 엑스로 트럼프에게 축하 인사 보내 "한미동맹" 강조
트럼프와 친했던 이스라엘 및 일본 역시 축하 메시지
우크라는 트럼프에게 지속적인 지원 희망
무역 전쟁 벌였던 中은 공식 반응 자제
韓中 증시는 트럼프 당선에 가라앉아, 日 증시는 상승세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를 축하하는 광고판이 걸려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제일주의'를 주장하며 국제 질서를 흔들었던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각국의 정가와 투자 시장이 들썩거렸다. 이스라엘과 일본 등 일부 국가들은 환영 메시지를 보냈으며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에서는 불안이 감지됐다.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트럼프의 대선 승리 소식이 알려지자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영문으로 "축하한다. 당신의 강력한 지도력으로 한미동맹의 미래와 미국의 미래가 더욱 밝게 빛날 것이다. 당신과 더욱 가까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지난해부터 중동 분쟁으로 미국 민주당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6일(현지시간) 엑스에 글을 올려 "사상 최고의 귀환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재임 당시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네타냐후는 "백악관으로의 당신의 역사적 귀환은 미국에 있어서 새 시작이며, 이스라엘과 미국의 위대한 동맹에 대한 강력한 재약속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2년 넘게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내면서 민주당 정부의 군사 지원으로 버티고 있는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같은날 엑스에 축하 메시지를 적었다. 그는 우크라 지원에 반대하는 트럼프를 향해 "우리는 트럼프의 단호한 지도력 아래 강력한 미국 시대를 기대하며, 미국에서 우크라에 대한 강력하고 지속적인 초당적 지원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재임 당시 트럼프 정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 정부도 6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트럼프와 협력을 긴밀하게 해 미일동맹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리고 싶다"면서 "향후 접점을 빨리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트럼프와 무역전쟁을 벌였던 중국의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에게 언제 축하 메시지를 보낼지 묻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마오닝은 “미국 대선 결과가 정식으로 선포된 뒤 관례에 따라 관련 사항을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방위비 분담 문제로 트럼프와 마찰을 빚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마르크 뤼터 사무총장도 이날 트럼프의 승리 선언 직후 바로 축하 인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뤼터는 “트럼프의 지도력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동맹을 강하게 유지하는 데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다우존스 종합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선거 결과가 집계되자 5일 장 마감 이후 1~2%p 상승했다. 트럼프의 열성 후원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3.5% 가까이 뛰었다. 가상자산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장중 개당 7만5000달러(약 1억480만원)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시아 증시는 6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코스피 200 지수는 전날보다 0.52% 하락한 2563.51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09% 내린 3383.8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61% 오른 3만9480.67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대(對)중국 무역전쟁와 보복관세 정책 때문에 중국 기업 및 한국의 수출 기업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했다. 반면 일본에선 미일동맹 강화 및 트럼프 2기 정부의 저금리 정책에 따른 엔 가치 하락 기대가 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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