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거 다음날 승리 선언
"사상 최고의 정치 운동" 자평
"미국의 모든 것 고치겠다" 강조
유권자 40% "경제공약 주효"
치열한 접전이 관측됐던 미국 대선에서 투표 마감 후 만 하루가 지나기 전인 6일 새벽(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은 이날 "제45대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이 됐다"고 승리를 선언하며 백악관 재입성을 자축했다. 투표 당일까지 치열한 초박빙 대결로 보였던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아메리카 퍼스트'로 요약되는 경제 및 이민 공약이 주효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가 실시간으로 나오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트럼프가 이기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 기뻐하고 있다. AP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자들이 워싱턴DC 하워드대학교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선거 결과가 기대만큼 나오지 않자 실망하고 있다. APAF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의 황금기"
대선 다음 날인 이날 새벽 2시30분께 당선이 사실상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은 황금기를 맞았다"며 공화당의 선거 슬로건이었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쳤다.
그는 또 이번 대선 과정을 "사상 최고의 정치운동"이라고 평가하며 "우리는 오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불가능하다고 한 것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국민에게 감사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선 레이스 초기부터 트럼프 캠프가 강조했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는 당선 확정 후 첫 연설에서도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전례 없는 임무를 부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국경과 안보를 원한다"며 "우리는 강력하고 힘 있는 군대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다수석을 확보한 것과 관련, "상원도 되찾았다"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승리"라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 등 이번 대선에서의 경합주를 차례로 호명하며 "미국 국민들은 우리를 허락했다"고 강조했고, 이에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을 외치며 호응했다.
■유권자 39%, '경제'가 투표에 주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기조는 조 바이든 정부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집값 상승 등을 경험한 미국인들의 요구를 깊숙이 파고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유권자 11만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AP보트캐스트 여론조사에서 대선을 결정지은 이슈로 '경제'를 꼽은 응답자가 39%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민(20%)과 낙태(11%)는 뒤를 이었다.
한편 민주당 해리스 캠프의 세드릭 리치먼드 공동위원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따로 연설을 하지 않고, 다음 날 입장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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