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상보다 이른 시간에 승리 선언을 할 수 있었던 것은 7개 경합주의 개표가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던 펜실베이니아 개표가 빨랐기 때문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곳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승리 선언을 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실시된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먼저 승리하면서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개표 속도가 느린 애리조나와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주에서도 트럼프가 앞서 있다. 이로써 특히 4년 전 대선에서 7개 중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승리했던 트럼프는 경합주를 모두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트럼프는 경합주 중 선거인단 수가 19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재당선의 길이 열렸다. 트럼프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펜실베이니아주를 잡기 위해 이곳에 많은 돈과 유세 시간을 들였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총격범의 총탄이 귀를 스치는 아찔한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이번 승리로 트럼프는 2016년에 이어 1988년 대선 이후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한 두번째 공화당 후보가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4년 전 대선에서 승리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성적을 재현하려 했으나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유권자들이 민주당에서 트럼프 지지로 갈아탔다. NBC뉴스 출구조사에서 펜실베이니아주 라틴계 유권자의 57%가 트럼프를 찍었다고 답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득표율이 27%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