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주가 전장 대비 3% 상승한 296.91 달러에 마감
장중 한때 299.75달러 찍으며 52주 신고가 기록하기도
월가 테슬라 주가 강세 지속될 것으로 전망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유세장에 올라 만세를 부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친분을 계속 과시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내년 1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 그 최대 수혜 기업이 머스크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대비 2.9% 상승한 296.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14.75% 급등한 이후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이날 테슬라 종가는 지난 2022년 9월 21일 장중 기록한 300.80달러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장중 한때 테슬라 주가는 299.75달러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9531억 달러) 1조 달러를 코앞게 뒀다.
테슬라가 트럼프 당선인의 최대 수혜주가 되면서 연초대비 테슬라 주가 상승률은 19.52%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가 상승한 배경은 단연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선거 기간내내 지지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선거기간 동안 머스크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을 직접 설립해 운영했다. 그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달러(약 1840억원)를 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 강세와 관련, 투자사 퓨처펀드의 매니징 파트너 게리 블랙은 "트럼프 당선으로 머스크가 미국 50개 주의 다른 규정 대신 하나의 자율주행 표준 채택을 가속할 수 있는 '효율성 차르(왕)' 직책으로 보상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사진=머스크 X 계정
머스크도 트럼프가 당선된 후 계속 트럼프 당선인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테슬라 주가를 띄우는 모양새다.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 직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기업 엑스(X·옛 트위터)에 세면대를 들고 있는 사진을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렸다.
이 사진은 지난 2022년 10월 당시 트위터를 인수한 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트위터 본사 로비에서 찍은 것이다. 당시 머스크는 이 사진과 함께 "트위터 HQ(본사) 진입 중, 세면대를 안으로"라는 글을 쓴 바 있다. 자신이 트위터를 장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머스크는 이번에 백악관을 배경으로 합성한 이미지를 올리고 "세면대를 안으로"라고 썼다.
자신이 이제 백악관에서 업무를 볼 예정임을 부각시킨 것이다.
아울러 머스크는 자신이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리트윗해 게시하기도 했다. 이 사진에서 트럼프의 가족 구성원이 아닌 사람은 머스크 뿐이었다.
제 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 가족과 사진을 찍은 일론 머스크(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머스크 X 계정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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