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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 감소...5분기 연속 줄어

'내수부진'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 감소...5분기 연속 줄어

[파이낸셜뉴스]5분기 연속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감소했다. 내수부진 여파로 소비 위축이 계속되면서 제조업 제품 공급 역시 연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감소폭이 점차 줄고 설비투자 및 소비와 밀접한 자본재, 소비재 공급이 증가해 내수 회복세 조짐이 가시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8일 통계청 ‘2024년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수입이 4.5% 증가했으나 국산은 2.3%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외국에서 수입해 국내에 풀린 제조업 제품의 규모를 나타낸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움직이는 만큼 내수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제조업 국내공급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2010년 통계작성 이래 5분기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3·4분기(-2.9%)부터 4·4분기(-2.8%), 올해 1·4분기(-2.4%), 2·4분기(-2.2%), 3·4분기(-0.2%)로 연속 감소세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분기(2·4∼4·4분기) 연속 감소한 바 있다. 내수 둔화로 인해 국내 수요가 줄면서 국산과 수입 제품 모두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올 3·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은 전년동기 대비 ‘국산’은 전자·통신, 전기장비 등이 줄어 2.3% 감소했다. 반면 ‘수입’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4.5% 증가했다. 재별로 국내공급을 보면 최종재는 3.2% 증가, 중간재 2.8% 감소했다. 특히 최종재 중 소비재(-0.2%)가 소폭 감소한 반면 자본재(8.2%)는 크게 늘었다. 소비재는 의류, 승용차처럼 개인 또는 가계에서 구입하는 제품이다.
자본재는 각 산업에서 생산관련 활동에 지속적으로 사용되는 기계, 장비 등을 말한다.

다만, 내수 지표(설비투자 및 소매판매)인 설비투자 관련 자본재가 늘고 소매판매와 관련 있는 소비재 감소폭도 줄어 내수 회복 시그널이란 해석도 나온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쓰이는 기계 장비에 대해 국내 생산 및 수입을 늘리면서 ‘자본재’가 증가했다”며 “소비재도 마이너스긴 하지만 감소폭은 줄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