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상 최초 매출 20억달러 돌파
4분기도 호실적 예상...美제재에도 실적 견조
中내수용·레거시 반도체 집중
화홍반도체도 흑자 전환
SMIC 본사 전경
[파이낸셜뉴스] 지난 1·4분기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위로 올라선 중국의 중신궈지(SMIC)가 3·4분기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지 반도체 업계는 SMIC의 4·4분기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호실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도 반도체 자급을 위한 중국 당국의 지원으로 실적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해석된다.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MIC는 3·4분기 21억7119만달러(약 3조88억351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16억2058만달러) 대비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로, SMIC의 매출이 20억달러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억6989만달러, 순이익은 1억488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94.4%, 58.3% 증가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이 파운드리에서 1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SMIC에 따르면 1·4~3·4분기 가동률은 분기별로 상승세를 보였다. 분기별 가동률은 각각 80.8%, 85.2%, 90.4%였다. 3·4분기에 판매한 웨이퍼 수량은 212만2300장으로 역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SMIC 측은 "회사는 전략적 우위를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안정시켜 업계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에 어려움을 겪어온 SMIC는 중국 내수와 레거시(구형) 공정 기반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3·4분기 중국 내 매출은 18억75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86.4%를 차지한다. 이는 전년 84%(13억6100만달러) 대비 더 확대된 것이다.
반면 미국과 아시아·유럽 지역에서의 매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한편, SMIC와 함께 중국 2대 파운드리로 꼽히는 화홍반도체도 전년 대비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이 회사의 올 3·4분기 매출은 5억263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4%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291만달러로 전년(259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 전환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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