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행정부 전 국가안보보좌관
대선 전 日요미우리와 인터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1기보다 고립주의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은 미국 대선 직전인 지난 4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는 '예측 불가능'이라는 위험성이 있다"면서 "그가 임기 시작 직후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방문한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재직했지만, 트럼프와 불협화음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지속해서 비판한 인물이다.
그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지도자였다고 주장했다. 아베 전 총리는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미국을 방문해 외국 정상 중 최초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고 밀월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집권 시기에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학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적대국 지도자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우려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는 외국의 국가 원수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구축하면 그 나라와는 양호한 관계라고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라며 "트럼프는 임기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임기 2기에도 '괜찮은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되면 임기 1기 때보다 틀림없이 위험해진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는 트럼프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충성심'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에게 충성심이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내가 말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고위직을 맡기에 적합한 많은 사람이 정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가 철학이 없고 직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트럼프의 고립주의적인 정책 추구를 멈추려면 의회의 제동이 필요하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고립주의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