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퀘타의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테러 현장을 보안요원들이 조사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파키스탄 중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 퀘타의 한 철도역에서 9일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최소 24명, 부상자 수는 최소 50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발루치스탄주 고위 행정관 함자 샤프캇은 "약 100명의 승객들이 퀘타에서 군 주둔 도시 라왈핀디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부상자 가운제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경찰은 사망자 중에는 파키스탄 보안군도 12명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분리주의 단체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자살폭탄 테러범이 기차역에 있는 군인을 표적으로 삼아 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 주장을 조사하고 있다. BLA는 오랫 동안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현지 TV영상에 따르면 폭탄 테러 발생 당시 기차 플랫폼 지붕의 철제 구조물이 날아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성명에서 폭탄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은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다짐했다.
발루치스탄주는 파키스탄 내 석유와 광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곳의 소수민족들은 중앙정부로부터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BLA 뿐만 아니라 이슬람 무장세력도 발루치스탄주에서 활동하면서 테러가 잦은 곳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무장조직들이 경찰서와 철도, 고속도로 등을 잇따라 공격해 적어도 73명이 사망했다.
이들 조직은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을 겨냥한 테러도 수년 전부터 저지르고 있다.
CPEC 사업은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부다.
무장조직들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발루치스탄주에서는 1주일 전에도 소아마비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관들을 태운 차량 근처에서 오토바이에 실린 강력한 폭탄이 폭발, 어린이 5명을 포함해 9명이 숨지는 테러가 발생했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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