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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테이블에 같이 앉을 생각없다"던 전공의 '이젠 나서나'

전공의에 불신임 받는 임현택 회장 탄핵..의정 갈등 새국면 예상

"협상 테이블에 같이 앉을 생각없다"던 전공의 '이젠 나서나'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임현택 회장이 앉아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0개월 가까이 끌어온 의정갈등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의 탄핵이 결정되면서 전공의 단체가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의정갈등 해소의 키를 쥐고 있는 전공의 단체는 줄곧 "(임 회장과) 협상을 위한 테이블에 같이 앉을 생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임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한 표결을 진행, 임 회장의 탄핵안을 가결했다.

임 회장은 불신인암 표결에 앞서 대회사를 통해 그간의 잘못을 시인하며 부결을 호소했으나, 불만이 쌓였던 대의원들은 임 회장의 손을 뿌리쳤다. 특히 “임 회장을 신뢰할 수 없으며, 탄핵해달라”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도 적극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임 회장은 임기 시작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불명예를 안게 됐다. 100년이 넘는 의협 역사상 자진사퇴를 제외한 회장의 탄핵은 노환규 전 회장 이후로 두 번째다. 불신임 사유는 △간호법 제정·공포 저지 실패 △2025년도 수가협상 결과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역할 부재 △의료개혁특위 1차 실행방안 정책 실행에 대한 저지 노력 부재 △사직 전공의 대상 분열 시도 △막말 논란으로 협회의 명예 실추 등이 등이 꼽혔다.

이제 의협은 정관에 따라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당초 회장 직무 대행 체제를 꾸려 빠르게 보궐선거를 치르자는 의견에 따라 비대위 구성안은 부결됐으나 이견이 잇따르자 재투표를 거쳐 찬성 106표, 반대 63표로 비대위 구성안을 가결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12일 오후 4시까지 등록을 마감하고, 13일 대의원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출한다.
비대위원장 또는 차기 회장 후보로는 주수호 전 의협 회장,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김택우 전국광역시도의사협의회장, 김성근 전 의협 비대위 대변인 등이 거론되고 있다.

11일 의료공백 해소를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을 앞둔 가운데,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총회 직후 브리핑에서 "비대위가 구성되면 대전협과 긴밀히 의견을 교환해서 여야의정 협의체에 들어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비대위원장은 대전협과 잘 협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줄곧 임 회장과는 협상을 위한 한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표했던 만큼 새로운 집행부에서는 이들이 의협과 뜻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