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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해외여행 늘며 골프 등 소액단기보험 '쑥쑥'

9개 손보사 골프보험 1~9월 매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 '성장세'
가입 쉽고 저렴해 젊은층에 인기

생활밀착형으로 특정 위험을 선택적으로 보장해 주는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화로 가입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해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물론 가족이나 지인 등에게 선물하기에도 부담이 없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9개 손보사가 판매하는 골프보험의 올해 1~9월 원수보험료는 19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7억4000만원)보다 13.8%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연간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수치(23억5000만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골프보험 신규계약 건수(3만137건)는 이미 전년동기(2만4290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019년 신규계약 건수(6365건)를 감안하면 5년 새 약 5배 증가할 전망이다.

여행자보험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월 누적 기준 개인 해외여행자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560억1307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619억1063만원)의 90.5% 수준이다. 연내 해외여행자보험 규모는 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658억2208만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전이 필요한' 하루를 위한 원데이자동차보험도 인기다. 원데이자동차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한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100만건 넘게 판매했다.

생활밀착형 보험의 인기는 레저활동이나 국내외 여행 증가와 관계가 깊다. 저렴한 가격이나 편리한 가입 등도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골프보험이나 여행자보험 등을 보면 보험료가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하다"며 "MZ세대의 경우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해 지인이나 가족에게 작은 선물로 가입을 해주는 사례도 많다. 낮은 진입장벽이 미니보험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골프보험 등이 당장 큰 수익을 만들내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미래 시장성은 있기에 이렇게 확보한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2차, 3차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