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1년 만에 K리그1 입성, 시민구단의 성공 모델 제시
FC안양의 구단주 최대호 안양시장, 유병훈 감독 및 코치진, 선수들이 9일 경기 후 열린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양=노진균 기자】 경기 안양시의 연고 축구단 FC안양이 창단 11년 만에 K리그2(2부) 우승을 차지하며 내년 K리그1(1부)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이는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11일 안양시 등에 따르면 FC안양은 지난 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최종 승점 63점(18승 9무 9패)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2013년 K리그 1·2부 제도 도입과 함께 창단한 FC안양은 이로써 처음으로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구단의 역사는 우여곡절로 점철돼 있다. 2004년 안양LG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후, 안양 시민들은 9년간 연고팀 없이 지내야 했다. 이에 축구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시의 지원으로 2013년 '시민과 함께하는 100년 구단'이라는 슬로건 아래 FC안양이 탄생했다.
FC안양 관계자는 "2019년, 2021년, 2022년 세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번번이 좌절됐다"며 "이번 시즌에는 6월 2일 이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꾸준한 경기력으로 우승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FC안양의 관중 동원력이다. 이번 시즌 홈 경기 총관중 수는 9만4,505명으로, 구단 설립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일부 K리그1 팀들의 관중 수를 상회하는 수치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FC안양의 1부리그 승격을 기념해 FC안양의 상징인 보랏빛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안양시 제공
FC안양의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은 우승 공약대로 머리카락을 구단 상징색인 보랏빛으로 물들이고 경기장을 찾아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최 시장은 "힘들고 어려운 여정이었지만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서포터즈, 시민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축하 행사의 일환으로, 구단 관계자와 선수들, 서포터즈, 시민 등 3000여 명이 안양 시내를 행진하며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안양시는 이번 우승을 계기로 FC안양을 시민 중심의 명문 구단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스포츠 도시'로 조성하여 지역사회 복지 실현 및 도시 브랜드 가치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호 시장은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건전한 스포츠 참여 기회를 제공해 시민적 자긍심과 정서적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시민 구단의 성공 모델로 떠오른 FC안양의 K리그1 승격은 지역사회의 결속력 강화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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