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 /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가 꽁꽁 숨겨놓았던 '비밀의 은행나무숲'을 일반에 공개했다. 경기도 용인시 포곡읍 신원리 향수산 일대 14만5000㎡(약 4만4000평) 부지에 조성된 은행나무 군락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일반 고객이 개인 자격으로 이 공간을 방문할 순 없다. 지난달 25일부터 딱 보름간만 일반에 공개한 후 다시 문을 닫아서다. 다만, 기업 또는 법인이 사전 예약 후 단체로 숲체험, 트레킹,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순 있다.
에버랜드 은행나무숲을 이야기하자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시절까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 창업회장은 사업보국(事業報國) 일념으로 지금의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 일대에 식량증산과 소득증대에 도움이 되는 유실수를 심게 했다. 한데 1979년 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치면서 밤, 복숭아, 호두 등 많은 과실수들이 고사해, 이듬해 봄 이들을 모두 뽑아내고 생명력이 강한 은행나무를 다시 심었다. 이때 심은 어린 은행나무 3만여 그루가 지금의 숲을 이뤘다.
에버랜드 은행나무숲 명상장 / 에버랜드 제공
지난달 18일 진행된 일반인 탐방 프로그램 신청은 예매 시작 2분만에 전 회차가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루 3회씩 회당 최대 30명까지만 숫자를 제한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밀의 은행나무숲에 대한 궁금증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군락을 이루며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은행나무들이 참 멋졌다", "꼭 한번 가봐야 할 명소가 될 듯", "말 그대로 자연 그 자체를 실컷 보다 올 수 있는 곳" 등 참가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에버랜드는 최근 숲·정원 등 식물 콘텐츠에 관심을 쏟고 있다.
테마파크 입장 없이 오직 정원 체험만을 희망하는 고객을 위한 전용 티켓인 '가든 패스'를 올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는데 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가을 반세기만에 일반에 공개된 은행나무숲도 이런 형태로 고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오직 에버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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