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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공정·ESG경영 초점… 노인 토탈케어 보험사 도약할 것" [인터뷰]

김성한 iM라이프 대표
'기술'도 결국은 사람이 운용
'하이테크'만큼 '하이터치' 중요
소통 늘리고 수평적 문화 조성
학습프로그램·사회공헌도 강화
4년새 순익 7배 성장의 비결

"공감·공정·ESG경영 초점… 노인 토탈케어 보험사 도약할 것" [인터뷰]
김성한 iM라이프 대표는 11일 "변액보험 자산 및 치매·간병·종신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시니어 토탈케어 보험사'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박범준 기자
"경영은 스킬이나 테크닉을 배워서 실천하는 것이 아닌, '철학의 실천'이다. 최고경영자(CEO)의 철학이 조직원들과 공유되면서 문화로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성과로 나타난다. '하이테크'의 시대지만 이를 만들고 운용하는 것은 '하이터치', 즉 사람 중심 기업가 정신의 실천이라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

김성한 iM라이프 대표는 11일 "CEO는 조직원들이 꿈을 향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직원과 공감대 형성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iM라이프(당시 DGB생명) 대표이사에 올랐다. 김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87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641억원으로 뛰었고,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2021년 6113억원에서 올해 8103억원으로 확대됐다. 상품 판매 건전성 지표인 13회차·25회차 유지율 역시 2019년 147.6%에서 올해 161.5%로 상승했다.

이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공감(Empathy) △권한위임(Empowerment) △역량강화(Enablement) △공정(Equity) △지속가능경영(ESG)을 의미하는 김 대표의 '5E 경영'이 있다.

김 대표는 "먹잇감이 생기면 함께 먹자고 울면서 동료를 모으는 사슴의 '녹명(鹿鳴)' 정신과 가까이 있는 사람(조직원)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고객)이 찾아온다는 공자의 '근자열원자래(近者說遠者來)' 정신으로 조직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전 임직원들과 '도시락 번개 미팅'을 진행했고, 한 달에 한 번은 직접 문자메시지(SMS)와 기프티콘을 발송하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출근할 때 직접 운전을 하는 것도 탈권위 및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임현사능(任賢使能·어진 사람에게는 맡기고, 능한 사람은 시키면 된다)'이라는 기조 하에 권한위임을 강조하고, 한 달에 한 번 '리더(부서장) 없는 날'도 운영하고 있다.

■'시니어 토탈케어 보험사'가 목표

김 대표는 '롱런(Long run)하려면 롱런(Long learn)하라'는 신조를 갖고 있다. 임직원들의 학습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이유다. iM라이프는 대회의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공부하는 '더 차이나는 클래스', 외부강사 초빙 프로그램 '아이엠 인사이트', 독서토론모임 '북잇토크' 등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김 대표가 직접 참석한다. 그는 "리더는 팔로워들이 싫어하더라도 꼭 가야 할 곳이면 함께 가야 한다. 공부가 대표적인 예"라고 짚었다.

'춘풍추상(春風秋霜)' 정신으로 모든 인사절차에 이의신청 제도를 운영하는 등 공정한 인사평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결과 김 대표 취임 이전 한 명도 없던 여성 부서장이 현재는 전체의 33%에 이른다.

김 대표는 iM라이프의 강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꼽았다. 그는 "'주주자본주의' 시대에서 기업이 여러 이해관계자 모두를 헤아리는 '이해관계자 경영' 시대로 넘어왔다"며 "취약계층을 돌보는 CEO의 철학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iM라이프 임직원들은 △어린이 교통안전 릴레이 △저개발국 신생아 지원 △남산 보육시설 봉사활동 △무료급식 △연탄나눔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김 대표도 한 달에 한 번은 무조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iM라이프는 시중은행계 생명보험사라는 전환점을 맞았다. 김 대표는 고령층 고객을 위한 변액연금 포트폴리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액보험 자산을 올해 기준 1조3000억원에서 오는 2026년 2조원으로 늘리고, 치매·간병·종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시니어 토탈케어 보험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