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관계자 인용해 트럼프가 마이클 왈츠에게 국가안보보좌관 제의했다고 주장
퇴역 군인 출신으로 1기 정부와 달리 고립주의 성향, 우크라 지원 반대
中 향해 공격적인 압박 가능성, 나토 동맹들에게도 강경 대응 가능성
지난 7월 22일 미국 워싱턴DC 하원에서 공화당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이 청문회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기 정부 당시 국가안보보좌관만 3번 교체했던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2기 정부에서는 반(反)중국 성향의 고립주의 인사를 핵심 안보 참모로 임명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1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공화당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에게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자리를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국가안보보좌관은 모든 고위 국가 안보 기관 운영을 조정하며, 대통령에게 사안을 보고하고 정책을 시행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당 직책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정부의 핵심 안보 요직인 동시에 임명 시 상원의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다.
올해 50세인 왈츠는 중동과 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참전 용사 출신으로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그는 미국 육군과 주방위군에서 27년의 군생활을 마쳤으며 4개의 청동성장을 받았다. 왈츠는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에서 공직자로 활동하다 2018년에 고향인 플로리다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왈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에 반대하는 인물로 지난해 9월 폭스뉴스에 기고문을 보내 “미국 의회가 우크라에 백지수표를 보내는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유럽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지적하며 “미국이 홀로 부담을 계속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왈츠는 이달 미국 NPR방송을 통해서 트럼프가 우크라와 러시아의 분쟁 해결을 중재하는 것이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왈츠는 만약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우크라에 제공한 장거리 무기를 러시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등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왈츠는 또한 중국에 대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하원에서 대(對)중국 태스크포스(TF)로 활동하고 있다.
왈츠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활동했던 다른 안보보좌관과 달리 고립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트럼프 1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취임해 22일만에 물러난 마이클 플린 이후 취임한 HR 맥마스터는 군 장성 출신으로 북한에 대한 군사력 사용까지 언급한 강경파였다. 맥마스터의 뒤를 이은 존 볼턴은 역시 미국의 안보를 위해 북한 등 외국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 후반에 안보보좌관을 맡았던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선임자들과 달리 온건파로 불렸으며 2기 정부의 국방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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