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전망
올해 2.4→2.2%, 내년 2.1→2.0%
관세정책따라 2% 달성 어려울수도
KDI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부담덜어야"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는 예상보다 더딘 내수 회복과 금리 인하 지연 등의 여파로 2.5%에서 2.1%로 0.4%포인트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수출 등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도 2.2%에서 2%로 내렸다. 다만, 트럼프 공약대로 보편적 관세가 예상보다 빠른 2026년부터 적용될 경우 성장률 2% 달성도 위태롭다는 전망도 내놨다.
한국개발연구원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 성장률 전망을 2.2%로 수정했다. 지난 8월(2.5%)와 비교해 0.3%포인트 내렸다. 2.2%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예상한 연간 전망치(2.4%)를 밑도는 수치다.
KDI는 내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고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면서 부정적 영향이 컸다고 판단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경기 개선세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은 자동차와 석유류가 다소 조정되었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재집권 등 세계교역 불확실성이 확대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내년 우리경제 성장률 전망도 2.0%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민간 소비는 금리인하와 수출 개선에 따라 2024년(1.3%)보다 높은 1.8% 증가할 전망이지만 설비투자는 금리인하와 반도체경기 호조세로 2024년(1.6%)보다 높은 2.1%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건설투자는 누적된 건설수주 감소로 2024년(-1.8%)에 이어 0.7% 감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핵심동력인 수출 성장률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KDI는 통상 여건 관련 불확실성의 확대로 글로벌 투자가 부진해짐에 따라 2024년의 높은 증가세(7.0%)가 조정돼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미국 통상 정책의 급격한 전환으로 세계교역이 위축되는 경우, 우리 수출에도 작지 않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 공약인 보편적 관세가 2027년 도입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보다 빨라진다면 2%성장률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KDI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KDI는 "단기적 변동이 제외된 근원물가 보면 1.8%대 인데 물가 안정 목표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락세 보이고 있다.
이 하락세 이어진다면 다소 물가 안정 목표와 괴리가 생길 수 있어 추가 금리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2025년 정부 예산안에 대해 '현 상황에서 적절한 정책 기조인 것으로 판단 된다'고 평가했다.
KDI는 "정부 지출의 지나친 확대는 국민부담률 상승을 통해 민간의 지출 여력을 축소할 수 있음에 유의해 지출 증가세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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