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북한군 포함한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공세 확인
1만명 이상 파병군 가운데 대부분이 쿠르스크로 이동
러시아, 北 파병군에 핵심 전투 기술 가르쳤지만 의사소통 문제 여전
러시아-北 연합군, 이틀 연속으로 수천명대 사상자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러시아군 병사들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쿠르스크에 도착한 북한 파병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전투를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우크라 정부는 전선에서 러시아 및 북한군을 상대로 이틀 연속 수천명의 사상자를 안겼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속기록에 따르면 국무부의 베단트 파텔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최근 협력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를 상대로 벌이는 참혹한 전쟁에 병사를 대기 위해 북한에 손을 내미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텔은 “오늘 나는 1만명이 넘는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로 파병되었고, 그 가운데 대부분이 러시아 쿠르스크주 서부로 이동했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군은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 작전에 투입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파텔은 “러시아군은 북한군에게 참호 돌파를 포함한 기초적인 보병 작전, 무인기, 화포 작동 등 최전방 작전의 핵심 기술을 훈련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군을 활용해 전장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북한군을 러시아군에 잘 통합시켜야 한다며 "그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 일부는 상호 운용성, 언어 장벽, 지휘 및 통신"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글을 올려 쿠르스크 전선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교전중이라고 밝혔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10일 보도에서 5만명 가운데 북한군이 포함되었다고 주장했다.
파텔은 젤렌스키가 북한군 포함 5만명과 싸운다고 주장한 점에 대해 “나는 우리 우크라 파트너가 자신들의 평가를 발표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파텔은 “그러나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만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로 보내졌다는 것이다”라며 추측성 발언을 피했다.
또한 파텔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유럽연합(EU) 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며, 우크라와 북한군 전투 문제를 논의한다고 예고했다.
한편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는 11일 발표에서 전날 시작된 러시아의 쿠르스크 공세 이후 적 진영에서 24시간 동안 발생한 사상자가 1770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튿날 발표에서도 11일 발생한 러시아 진영 사상자가 1950명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숫자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하루 사상자로는 최대 규모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