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에 4선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이 13일(현지시간) 선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충성파인 릭 스콧 등이 탈락하고 트럼프 당선자와 자주 충돌했던 튠 의원이 상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 원내 대표가 됐다. AP 뉴시스
미국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와 굴곡이 많았던 4선 의원 존 튠(사우스다코타)이 13일(현지시간) 선출됐다.
트럼프 당선자 충성파인 릭 스콧(플로리다)와 존 코닌(텍사스) 의원을 누르고 튠 의원이 당선됐다.
트럼프 충성파 스콧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고, 2차 투표에서는 29표를 확보한 튠이 24표에 그친 코닌을 누르고 다수당 대표로 선출됐다.
튠은 내년 1월 3일 미 119대 의회 개원과 동시에 상원 다수당 대표로 공화당을 이끌게 된다.
튠은 3선 연방 하원의원 출신으로 2005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을 지내고 있다.
그러나 튠은 트럼프와 악연이 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스캔들을 이유로 트럼프에게 대선 후보에서 내려오라고 요구했다. 다만 뒤에 자신은 여전히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튠은 또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사태 당시에도 트럼프를 비판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이 사건으로 상원에 트럼프 탄핵안이 상정되자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대표를 비롯한 대부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일부 공화당 상원 의원들이 탄핵 찬성에 동참했지만 그는 반대편에 섰다.
트럼프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을 지지하기는 했지만 비판을 멈추지 않던 튠을 마뜩잖아했다.
트럼프는 2022년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에게 튠을 대신해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출마하라고 꼬드기기까지 했다. 노엄 주지사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트럼프의 방해공작에도 불구하고 튠은 그 해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서 압승했고, 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지난해 튠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 팀 스콧을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세로 떠오르자 튠은 입장을 바꿔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CNN에 따르면 튠은 올 3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에서 만나 갈등을 봉합했고, 이후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튠은 상원 공화당 원내 대표로 트럼프의 정책을 지원하겠지만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트럼프와 어느 정도는 긴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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