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에 집 잃은 튀르키예 6·25참전용사 2명…육군 새 보금자리 제공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 멕시코·태국 이어 이번이 세 번째 해외 사례
[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무스타파 쿠르트 옹(오른쪽에서 세번째)과 신은봉 육군인사사령관(소장), 톨가 겐츠(준장) 카흐라만마라스州 지역사령관(오른쪽에서 첫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현판 제막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육군은 14일 '한국-튀르키예 수교 67주년'을 맞아 지난 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에서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사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의 주인공은 6·25전쟁 참전용사 카디르 춀락(93) 옹과 무스타파 쿠르트(94) 옹이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으로 집을 잃고 컨테이너에서 임시거주하거나 인근에 사는 자녀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국 국악대의 연주를 들은 춀락 옹은 "70여 년 전 한국에서 들었던 아리랑의 선율이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찾아줘서 감사하며, 튀르키예와 대한민국이 피로 맺은 형제의 나라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6·25전쟁 당시 헌병으로 참전해 전후 치안 활동까지 담당했던 쿠르트 옹은 당시 한국군 전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참석자들에게 보여주며 "한국이 전쟁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서 자랑스럽고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육군 인사사령관 신은봉 소장은 "튀르키예는 6·25전쟁 당시 2만1000여 명을 파병한 우리의 혈맹"이라며 "70여 년 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튀르키예 참전용사들이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 2011년부터 6·25전쟁 및 베트남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주거환경을 개선(신축 또는 리모델링)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410여 명의 국내외 참전용사에게 새 보금자리를 제공했으며, 해외에서 이 사업을 추진한 것은 멕시코(2022년)와 태국(2023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이다.
육군은 앞으로도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지속하는 등 참전용사들이 합당한 보상과 예우, 국민적 존경을 받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13일(현지시각)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무스
신은봉 육군인사사령관(소장)과 카디르 춀락 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스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나라사랑 보금자리 준공식'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테이프 커팅식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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