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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톱5 나란히 역대급 실적… 4분기도 일감 쏟아진다

3분기 바이오시밀러 등 호조
삼바·셀트리온, 분기 최대매출
'2조 클럽’ 가입 앞둔 유한양행
녹십자, 알리글로 등 美서 성과
대웅제약은 신약개발 성장 빛나

제약 톱5 나란히 역대급 실적… 4분기도 일감 쏟아진다
K-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최대실적을 경신 중이다. 오는 4·4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면서 앞으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 투 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호실적을 기록했으며, 유한양행과 GC녹십자, 대웅제약 등 제약기업도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바이오 투 톱’ 분기 최대 실적 경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번 3·4분기에 큰 폭의 매출 성장을 하며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두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8%, 31.2% 증가한 1조1871억원, 8819억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와 바이오시밀러 사업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영업이익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386억원을 기록했고, 셀트리온은 매출원가 개선과 합병 상각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4% 감소한 207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만 4조원이 훌쩍 넘고, 일감이 쌓여 있는 상태로 '상저하고' 흐름에 따라 4·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 올해 매출 4조원 고지를 넉넉하게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초 4조1564억원이었던 올해 매출 전망치를 최근 4조3211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아 판매되고 있는 세계 유일의 피하주사(SC) 제형 인플릭시맙 바이오 의약품 '짐펜트라'의 판매 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지만 미국 대형 처방급여관리자(PBM)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4·4분기부터는 본격적 수익이 날 전망이다.

■유한양행 등 국내 제약사 ‘기대감’

국내 제약사들 중 덩치가 가장 큰 유한양행도 3·4분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효과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8% 증가한 585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렉라자 기술료 수입이 들어오면서 전년 동기 대비 690.6% 증가한 54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유한양행은 렉라자를 필두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1조53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가량 증가하면서 올해 2조원 매출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제약사들 중 연간 2조원 매출은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이정표로, 유한양행은 연내 '2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도 3·4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뤘다.

3·4분기 GC녹십자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 20.8% 증가한 4649억원, 39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웅제약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3%, 20.3% 늘어난 3159억원, 411억원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혈액제제 '알리글로'를 내놓으며 본격적으로 실적이 올랐다. 3·4분기 GC녹십자의 혈액제제 매출은 13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8% 증가했다.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 오는 4·4분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대웅제약도 미국 시장에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실적 호조에 큰 기여를 했고 국산 34호 신약으로 개발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성장세도 호실적에 한몫을 했다.
나보타와 펙수클루의 3·4분기 매출은 각각 474억원, 226억원에 달한다. 해당 시장의 성장에 따라 4·4분기에도 실적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부진 속에서도 한국의 대형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4분기 잇달아 호실적을 낸 것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크했기 때문"이라며 "국내도 중요하지만 해외 시장,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많이 낼 수록 더 많은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